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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미한 접촉사고가 뺑소니로? 사고 미인지 주장이 중요한 이유


사고도 못 느꼈는데 뺑소니라고요?


✅ 사건 개요


사회복무요원 A씨는 평범한 출근길이었다. 3차선에서 2차선으로 차선을 변경하던 중 조수석 헤드라이트 부분이 옆 차량 범퍼와 살짝 스쳤다. 충격은 거의 없었다. 평소 도로 주행 중 느끼는 진동보다도 약했다. A씨는 사고 자체를 인지하지 못한 채 그대로 출근했다.

 

목요일에 발생한 사고를 A씨가 알게 된 건 일요일 경찰의 전화를 받고서였다. 차량을 확인하니 긁힌 자국은 있었지만, 블랙박스 제조사 데이터상 충격은 평소 노면 진동보다 낮았다. 그런데 문제는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상대 운전자는 병원에 내원하며 통증을 주장했지만 합의금 요구는 명확하지 않았다. 이후 상대방은 250만 원을 제시했고 그 다음 날 금액을 500만 원까지 올렸다. 도주운전 뺑소니 사건을 기화로, 많은 돈을 받고자 하는 의도가 아주 명확했다.



✅ 도주운전 성립 요건과 ‘도주의 동기’

 

도주운전이 성립하려면 두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 운전자가 사고 발생을 인지했을 것. 둘째, 그럼에도 구호조치나 신고 없이 현장을 이탈했을 것. 여기에 중요한 요소가 하나 더 있다. 바로 도주의 동기다. 음주, 무면허, 수배, 신분상 불리함 등 현장을 떠나야 할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A씨에게는 도주 동기가 전혀 없었다. 사회복무요원 신분으로 출근 중이었고 음주도 아니었다. 사고를 숨기거나 도망갈 이유가 없는 상황이었다. 사고 자체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정황은 블랙박스 충격 데이터와 주변 CCTV로 뒷받침됐다. 도주운전의 구성 요건은 애초부터 충족되지 않았다.



✅ 실무에서의 문제: ‘사고 미인지’는 왜 잘 안 받아들여질까

 

문제는 한국 교통사고 수사 실무에서 '사고 미인지' 주장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경찰과 보험사는 "사고가 났으면 알 수 있었을 것"이라는 추정에 기대어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경미한 접촉사고도 일단 뺑소니 프레임에 들어가면 손해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자동차보험 대인·대물 보상이 제한되고 운전자보험 보장도 대부분 막힌다. 무엇보다 운전면허가 4년간 취소되는 행정처분이 따라붙는다. 결국 피해자와의 합의 여부보다 중요한 것은 "이 사건을 뺑소니로 볼 것인가, 아닌가"라는 법적 프레임 설정 문제다.



✅ A씨가 준비해 둔 방어 증거들

 

A씨는 이미 방어 증거를 확보해둔 상태였다. 사고 직후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했다는 근무지 CCTV, 사고 순간보다 평소 노면 진동이 더 컸다는 블랙박스 데이터, 주변인의 탄원서 등이 모두 사고 인지 가능성이 낮았음을 객관적으로 설명해줬다. 출근 중 사회복무요원이라는 신분 특성상 도주 동기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도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상대방이 통증을 호소하며 치료를 받더라도 형법상 상해가 인정되는지는 별개 문제다. 초기 진단이 전치 2주에 그친다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까지 비약하기 어렵다. 실제로 피해자가 나중에 "현재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고 진술하거나 처벌불원 의사를 표시하면 형법상 상해가 빠지는 경우도 많다.



✅ 대응 전략: 세 가지 선택지

 

이런 경우 선택지는 세 가지다.


  1. 수사 단계에서의 불송치·불기소 노림 수사 단계에서 모든 자료를 제출하고 미인지 주장을 지속해 경찰의 불송치나 검찰의 불기소 처분을 받는 방법이다.

  2. 초기부터 변호인 선임 후 전략 대응 초기 단계에서 변호인을 선임해 전략적으로 대응하며 형법상 상해와 도주요건을 모두 배제시키는 방식이다.

  3. 재판에서 인지 가능성 자체를 다투는 방법 모든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재판에서 블랙박스 데이터와 생활 패턴 증거로 사고 인지 가능성 자체를 다투는 것이다.

 

재판까지 가면 비용은 증가하지만, 뺑소니 프레임을 벗어나는 순간 잃어버릴 뻔한 면허와 보험 보장은 원상회복된다.

 


✅ 결론: 중요한 건 ‘초기 프레임’과 ‘객관적 증거’


경미한 접촉사고라도 대응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이다. 합의금 몇 백만 원이 문제가 아니라 평생 운전 자격과 경제적 기반을 흔들 수 있다. 많은 운전자가 '사고 미인지'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거라고 스스로 단정하고 지나친 책임을 떠안는다.


하지만 교통사고는 충격의 형태, 차량 구조, 도로 상태에 따라 충분히 인지하지 못할 정도의 미세한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증명할 객관적 자료가 존재한다면 억울하게 뺑소니 혐의를 뒤집어쓰는 일은 막을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초기 대응이며, 사건의 프레임을 누가 먼저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결과를 지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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