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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로 황색불, 순간적 판단 착오가 불러온 사고

최종 수정일: 7월 1일

"괜찮겠지"라는 3초의 판단이 한 사람의 다리를 부러뜨렸다.

오전 7시. 아직 출근 러시아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의 조용한 교차로.

편도 3차로 도로에서 한 운전자가 2차로에서 1차로로 차선을 바꿨다. 좌회전을 위해서였다.

문제는 그 타이밍이었다. 신호등은 이미 황색에서 적색으로 바뀌어가고 있었다.

     

3초 만의 선택

     

운전자에게는 선택권이 있었다. 멈추거나, 지나가거나. 그는 후자를 택했다. 아마도 '이 정도 거리면 지나갈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황색불을 보는 운전자들이 흔히 하는 그런 계산 말이다.

     

하지만 그가 놓친 게 있었다. 교차로 반대편에서 정상 신호를 받고 직진하고 있는 오토바이였다. 더 정확히 말하면, 차량의 A필러와 교차로 주변 건물이 만들어낸 사각지대에 가려진 오토바이였다.

     

운전자는 좌회전을 시작했다. 1차로에서 궤도를 그리며 돌아가는 순간, 왼쪽 앞 기둥이 시야를 가렸다. 여기에 인도 쪽 건물의 돌출된 구조물까지 더해져 완벽한 시야 차단막이 만들어졌다.

     

2초 후의 충돌

     

오토바이는 정상 신호에 따라 직진하고 있었다. 운전자가 교차로에 진입한 지 불과 2-3초 만에 둘이 만났다. 충돌 지점은 차량의 조수석 앞 범퍼 부근. 오토바이 운전자는 차량 측면에 부딪힌 후 바닥으로 튕겨나갔다.

     

다행히 머리 부상은 없었다. 정말 천만다행이었다.

하지만 팔과 다리에 골절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운전자는 그제야 자신이 저지른 일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신호위반에 따른 12대 중대과실.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에 따라 형사입건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700만 원의 교훈


사고 처리 과정은 비교적 원만했다. 피해자가 큰 후유장해 없이 회복됐고, 운전자는 운전자보험금 3천만 원을 공탁해 합의에 이르렀다. 검찰은 벌금 700만 원의 약식명령으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

하지만 운전자에게 남은 상처는 깊었다. "만약 그때 멈췄더라면..." 하는 후회가 계속 따라다녔다. 황색불에서 3초 더 기다렸더라면, 차선 변경을 조금 더 일찍 했더라면, A필러 때문에 가려진 시야를 더 꼼꼼히 확인했더라면.

     

교차로의 함정들

     

이 사고는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교차로의 위험 요소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첫째는 황색불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다. 황색불은 '속도를 내서 지나가라'는 신호가 아니라 '안전하게 멈춰라'는 신호다. 하지만 많은 운전자들이 이를 '마지막 기회'로 여긴다.

     

둘째는 A필러 사각지대다. 좌회전할 때 왼쪽 앞 기둥이 시야를 가리는 현상은 모든 차량에서 발생한다. 여기에 교차로 주변의 건물이나 가로수, 신호등 같은 구조물들이 더해지면 사각지대는 더욱 넓어진다.

     

셋째는 급한 마음이다. 특히 출근시간대에는 '빨리 가야 한다'는 조급함이 판단력을 흐린다. 신호 하나 더 기다리는 게 그렇게 큰 시간 손실은 아닌데도 말이다.

     

중국의 카운트다운 신호등


흥미로운 건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신호등에 잔여 시간을 표시한다는 점이다. 녹색불이 30초 남았는지, 5초 남았는지 숫자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시스템이 있었다면 이 운전자도 좀 더 여유 있는 판단을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스템의 문제보다는 운전자 개인의 안전 의식이 더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시스템이 있어도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진 채로는 사고를 막을 수 없다.

     

순간적인 판단 착오

     

결국 이 사고는 운전자의 판단 착오에서 비롯됐다. 황색불을 보고 멈추는 대신 지나가기로 한 그 찰나의 시간. 바로 그 시간이 한 사람을 병원에 보내고, 다른 한 사람에게 큰 죄책감을 남겼다.

     

교차로에서는 '혹시'보다 '확실히'가 답이다. 신호가 애매하면 멈추는 쪽을 선택하고, 시야가 가려지면 더 천천히 더 조심스럽게 움직여야 한다. 좌회전 차량 우선권도 이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음을 반드시 기억하자.

     

오늘도 수많은 교차로에서 황색불이 깜박인다. 그때마다 운전자들은 선택해야 한다. 지나갈 것인가, 멈출 것인가. 명확한 판단이 때로는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걸,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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