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위반 교통사고로 가족 3명 부상, 형사조정 대리로 합의 이끌어 기소유예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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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형사사건에서 피해자와의 합의는 처분과 형량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다. 특히 신호위반과 같은 12대 중과실 사고는 자동차종합보험에 가입되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형사절차가 끝나지 않기 때문에, 피해 회복과 형사합의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오늘 소개할 사건은 신호를 착각해 교차로에 진입했다가 좌회전 차량과 충돌하여 한 차량에 타고 있던 가족 3명이 모두 다친 사건이다. 의뢰인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치상) 혐의로 수사를 받았지만, 검찰 단계에서 진행된 형사조정에 대리인으로 직접 출석하여 피해자들과 합의를 이끌어냈고, 최종적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을 수 있었다.
🚨 신호를 착각해 교차로에 진입하면서 발생한 사고

사고는 오전 9시경 신호등이 설치된 교차로에서 발생했다. 의뢰인은 코란도스포츠 화물차를 운전하여 약 시속 20km의 속도로 직진하고 있었다.
당시 날씨가 흐린 상태였고, 의뢰인은 좌측에 설치된 신호기의 각도 때문에 해당 신호를 자신의 직진 신호로 착각했다고 진술했다. 그대로 교차로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맞은편에서 좌회전하던 승용차와 충돌했다.
경찰의 교통사고사실확인원에도 사고 원인은 '신호 또는 지시 위반'으로 기재되어 있고, 사고현장 약도를 보면 직진하던 의뢰인 차량과 좌회전하던 상대 차량이 교차로에서 충돌한 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
의뢰인은 사고 직후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지 않았다. 곧바로 차에서 내려 상대 차량 탑승자들의 상태를 살폈고, 몸이 아프다는 이야기를 듣자 119에 신고하여 구급차를 요청했다. 보험사에도 현장 출동을 요청해 대인·대물 접수를 진행했다. 경찰 조사에서도 신호를 착각하여 사고가 발생한 사실과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 문제는 피해자가 한 명이 아니라 가족 3명이었다는 점
이 사건에서 합의가 간단하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는 피해자가 한 명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상대 차량에는 운전자를 포함해 가족 3명이 함께 타고 있었고, 사고로 세 사람 모두 상해를 입었다. 검찰이 인정한 범죄사실에 따르면 운전자는 약 2주간 치료가 필요한 경추 염좌 및 긴장 등의 상해를, 나머지 동승자 2명도 각각 약 2주간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었다.
피해자가 여러 명인 교통사고에서는 단순히 한 사람과 합의했다고 해서 문제가 모두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피해자마다 피해 정도와 사고에 대한 생각이 다를 수 있고, 합의에 대한 입장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 차량에 타고 있던 가족들이 동시에 피해를 입은 경우에는 한 명의 의견만 듣고 합의를 진행하기보다 세 피해자의 의사를 모두 확인하면서 전체적인 합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 검찰 단계에서 형사조정 절차가 진행되다
사건이 검찰로 넘어간 이후 피해자들과의 합의를 위해 형사조정 절차가 진행됐다.
그런데 이 사건의 형사조정에는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었다. 사고 가해자인 의뢰인도, 피해자인 가족 3명도 직접 형사조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가해자 측 대리인인 교통사고전문변호사로서 형사조정에 직접 출석하여 조정위원과 합의를 진행했다.
교통사고 형사사건을 처리하다 보면 의뢰인이 반드시 피해자와 직접 마주 앉아 합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사건에서는 당사자들이 직접 출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리인인 변호사가 조정 절차에 참여하여 합의 조건을 조율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결국 중요한 것은 단순히 조정기일에 출석하는 것 자체가 아니라, 피해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합의 조건을 어떻게 설계하고 그 내용을 어떻게 설명하고 조율하느냐였다.
🚦 형사조정위원에게 운전자보험의 합의 구조부터 설명하다

이 사건에서 특히 중요했던 부분은 운전자보험을 활용한 교통사고 형사합의 구조였다.
교통사고 형사합의는 일반적인 형사사건의 합의와 다른 부분이 있다. 의뢰인이 가입한 운전자보험의 보장 내용과 지급 조건을 확인해야 하고, 실제 합의금을 어떤 방식으로 지급할 것인지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
그런데 형사조정 과정에서 조정위원이 이러한 운전자보험을 통한 교통사고 합의 처리 구조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조정위원에게 운전자보험이 교통사고 형사합의 과정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합의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어떤 절차가 필요한지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교통사고 형사조정에서는 단순히 "얼마에 합의할 것인가"만 이야기해서는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특히 운전자보험을 활용해야 하는 사건이라면 보험의 보장 조건과 합의금 지급 구조를 이해한 상태에서 합의 조건을 설계해야 실제 이행 가능한 합의가 될 수 있다.
📞 피해자들과 직접 통화하며 합의점을 찾다

조정위원과의 협의만으로 합의가 완성된 것은 아니었다. 피해자인 가족 3명이 직접 출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피해자들의 의사를 확인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피해자 측과 전화로 소통하면서 사고 이후의 상황과 의뢰인의 입장을 전달하고, 합의 조건을 하나씩 조율했다.
피해자가 한 명이었다면 상대적으로 간단했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사건은 한 차량에 탑승하고 있던 가족 3명 모두가 피해자였다. 따라서 세 사람의 피해를 함께 고려하면서도 실제 지급 가능한 범위 안에서 합의 조건을 만들어야 했다. 조정위원에게는 운전자보험을 활용한 합의 처리 방법을 설명하고, 피해자들과는 전화로 구체적인 조건을 조율하면서 접점을 찾아갔다.
그 결과 결국 피해자 3명 전원과 원만하게 합의가 이루어졌고, 피해자들로부터 의뢰인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까지 확보할 수 있었다.
검찰의 불기소결정서에도 이러한 결과가 그대로 반영됐다. 검찰은 의뢰인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는 점,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초범인 점, 피해자들의 상해 정도가 비교적 중하지 않은 점과 함께 형사조정 절차를 통해 피해자들과 원만히 합의하여 피해자들이 피의자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 의사를 표시한 점을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했다.
⚖️ 신호위반 사고였지만 최종 결과는 '기소유예'

이 사건은 혐의가 없었던 사건은 아니다. 의뢰인은 경찰 조사 단계부터 자신이 신호를 착각하여 사고를 일으켰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검찰 역시 신호위반으로 교차로에 진입해 상대 차량과 충돌하고 3명에게 상해를 입힌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치상)의 피의사실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그럼에도 사건의 최종 결과는 기소유예였다. 검찰은 의뢰인의 잘못과 사고 결과만 본 것이 아니라 사고 이후의 대응도 함께 살폈다. 의뢰인이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한 점, 초범인 점, 피해자들의 상해가 비교적 중하지 않았던 점, 그리고 무엇보다 형사조정을 통해 피해자 3명 모두와 원만하게 합의하고 처벌불원 의사를 확보한 점이 종합적으로 고려됐다.
결국 의뢰인은 정식 형사재판에 넘겨지지 않고 검찰 단계에서 사건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 교통사고 형사조정, 단순한 합의금 협상이 아니다
이 사건은 교통사고 형사사건에서 형사조정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결과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피해자가 한 명도 아닌 가족 3명이었고,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형사조정에 직접 출석하지 않았다. 가해자 측 대리인으로 조정 절차에 직접 출석하여 조정위원과 협의를 진행했고, 운전자보험을 통한 형사합의 처리 구조를 설명하는 한편 피해자들과는 전화로 직접 소통하며 합의 조건을 조율했다.
그 과정을 통해 피해자 3명 전원과 합의하고 처벌불원 의사를 확보할 수 있었고, 이는 최종적으로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치상) 기소유예라는 결과를 이끌어내는 중요한 정상으로 반영됐다.
교통사고 형사합의에서는 단순히 합의금을 많이 제시한다고 해서 반드시 합의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피해자가 여러 명이라면 각각의 의사를 조율해야 하고, 운전자보험을 활용한다면 약관과 보험금 지급 구조까지 고려해야 한다. 형사조정이 진행되는 사건이라면 조정위원에게 사건과 합의 구조를 정확하게 설명하면서 피해자와의 소통까지 함께 풀어나갈 필요가 있다.
이번 사건처럼 과실 자체를 부인하기 어려운 경우라면 무리하게 혐의를 다투는 것보다 잘못을 인정할 부분은 인정하면서, 피해 회복과 형사합의를 얼마나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진행하느냐가 사건의 결과를 바꿀 수 있다.
법무법인 LKS 이길우 변호사는 교통사고 형사사건의 수사 대응뿐만 아니라 피해자와의 형사합의, 형사조정, 운전자보험을 활용한 합의 절차까지 사건 전체의 흐름을 고려하여 대응하고 있다.
신호위반 등 12대 중과실 교통사고로 형사입건되었거나 피해자가 여러 명이어서 합의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경찰 조사 단계부터 형사합의와 향후 검찰 처분까지 함께 고려해 대응 방향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