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 접촉사고를 몰랐는데 뺑소니로 입건됐다면 – 도주치상 불송치 성공사례
후진을 하던 중 차량이 갑자기 멈췄다.
운전자는 뒤에 있는 장애물을 감지해 후진 자동제동장치가 작동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잠시 후 다시 움직여보니 차량은 정상적으로 움직였다.
별다른 충격도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대로 현장을 떠났다.
그런데 며칠 뒤 경찰에서 연락이 왔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이른바 뺑소니 혐의로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사고가 난 사실조차 몰랐던 운전자가 하루아침에 뺑소니 피의자가 된 것이다.
이번 사건은 법무법인 LKS 이길우 변호사가 실제로 맡아 진행한 사건으로, 차량 간 접촉 자체는 있었지만 운전자가 사고를 인식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과 피해자의 상해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다툰 끝에 경찰 단계에서 혐의없음 불송치 결정을 받은 사례다.
⚠️ 후진하다 ‘툭’ 했는데 교통사고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사건 당일 의뢰인은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지인을 데려다주기 위해 차량을 운전하고 있었다.
사고 장소는 차량들이 도로 가장자리에 일렬로 주차되어 있는 비교적 좁은 도로였다.
의뢰인이 주차된 공간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천천히 후진하던 중 뒤에 있던 차량과 접촉했다.
문제는 충격이 상당히 경미했다는 점이었다.
누구나 즉시 사고라고 인식할 만한 큰 충격이 아니라 ‘툭’ 하는 정도의 접촉이었다.
여기에 이 사건을 일반적인 후진 접촉사고와 다르게 만드는 중요한 사정이 하나 있었다.
의뢰인의 차량에는 후방 장애물 감지 기능과 후진 자동제동 기능이 장착돼 있었다.
차량이 후진 중 갑자기 멈추자 의뢰인은 다른 차량과 부딪혀 정지한 것이 아니라 차량의 안전장치가 작동했다고 생각했다.
잠시 후 다시 차량을 움직였고 정상적으로 움직이자 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채 현장을 떠났다.
🛑 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과 사고를 인식했다는 사실은 다르다
도주치상 사건에서 반드시 구분해야 하는 것이 있다.
교통사고가 객관적으로 발생했다는 사실과 운전자가 그 사고를 당시 인식했다는 사실은 별개의 문제라는 점이다.
사고가 발생한 뒤 CCTV나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차량끼리 접촉한 장면이 명확하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법적으로 중요한 것은 며칠 뒤 영상을 보는 사람의 시선이 아니다.
사고 순간 실제 운전석에 앉아 있던 사람이 어떤 충격을 느꼈는지, 당시 상황에서 이를 교통사고라고 인식할 수 있었는지를 살펴야 한다.
이번 사건에서는 특히 차량에 실제 후진 자동제동 기능이 장착돼 있었다.
따라서 차량이 갑자기 멈춘 상황을 두고 운전자가 ‘뒤 차량을 충격했다’고 생각한 것이 아니라 ‘후방 안전장치가 작동했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 객관적으로 가능한 상황인지가 중요한 쟁점이 됐다.
🛑 “사고를 몰랐다”는 말만으로는 뺑소니 혐의를 벗기 어렵다
뺑소니 혐의를 받는 운전자들은 대부분 비슷한 말을 한다.
─── ❝사고가 난 줄 몰랐습니다.❞ ───
하지만 수사기관이 이 말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
실제로 사고를 알고 도주한 사람 역시 같은 주장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도주치상 사건에서는 운전자의 말보다 그 말을 뒷받침하는 객관적인 증거가 훨씬 중요하다.
이번 사건에서도 의뢰인의 진술만 믿고 대응하지 않았다.
『
차량에 실제 후진 자동제동 기능이 설치돼 있는지,
접촉 당시 충격은 어느 정도였는지,
차량 파손은 어느 정도였는지,
블랙박스에는 어떤 장면이 담겨 있었는지,
사고 직후 운전자는 어떻게 행동했는지 등을 하나씩 확인했다.
』
결국 중요한 질문은 하나였다.
의뢰인이 사고를 인식하지 못했다는 설명이 사고 당시의 객관적인 상황과 일치하는가.
👮 경찰은 사고 장면뿐 아니라 사고 전후 행동까지 확인했다
이 사건의 경찰 수사는 상당히 구체적으로 진행됐다.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만 확인하지 않았다.
『
건물 CCTV,
도로 CCTV,
주차장 CCTV,
엘리베이터 CCTV까지 확인했다.
심지어 의뢰인이 사고 직전에 식사했던 음식점 CCTV까지 확보했다.
』
수사기관이 이렇게 사고 전후의 동선을 확인하는 이유가 있다.
운전자가 정말 사고 사실을 몰랐던 것인지,
아니면 사고를 인식하고도 의도적으로 현장을 떠난 것인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다.
도주치상 사건에서는 사고 순간뿐 아니라 사고 전후 운전자의 행동도 도주의 고의를 판단하는 중요한 정황이 될 수 있다.
👮 두 차례 경찰 조사에서도 진술은 바뀌지 않았다
경찰 조사는 한 차례로 끝나지 않았다.
1차 조사 이후 추가 영상이 확보되면서 2차 조사까지 진행됐다.
수사기관은 비슷한 질문을 표현을 바꿔 반복했다.
💬 왜 차량이 멈췄는데 사고라고 생각하지 않았는지,
💬 왜 현장을 그대로 떠났는지,
💬 정말 접촉 사실을 전혀 몰랐는지,
💬 자동제동 기능이 작동했다고 생각한 근거가 무엇인지 등을 반복적으로 물었다.
이런 반복 질문에는 이유가 있다.
진술의 일관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의뢰인의 설명은 처음부터 끝까지 같았다.
차량이 갑자기 멈춘 것은 후진 자동제동 기능이 작동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고, 다른 차량과 접촉했다는 사실은 인식하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새로운 CCTV가 확보된 이후에도 진술이 달라지지 않았다.
이러한 일관성은 차량 기능과 사고 상황 등 다른 객관적인 자료들과 함께 의뢰인의 설명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사정이 됐다.
🔎 첫 번째 쟁점 – 도주치상의 전제가 되는 상해가 있었는가

이 사건에서는 사고 인식 여부와 함께 피해자에게 형법상 상해로 평가할 수 있는 부상이 발생했는지도 중요한 쟁점이었다.
상대 차량에 사람이 탑승해 있었고 사고 이후 병원 진료도 이루어졌다.
하지만 교통사고가 발생했고 병원을 방문했다는 사실만으로 도주치상에서 문제되는 상해가 언제나 당연히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
사고 당시 충격의 크기,
차량의 파손 정도,
피해자가 호소한 증상,
실제 치료 과정과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
이번 사건에서는 접촉 자체가 매우 경미했다는 점을 중심으로 사고의 물리적 충격과 관련 자료를 분석해 도주치상죄의 전제가 되는 상해가 발생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주장했다.
🔎 두 번째 쟁점 – 사고를 알고도 도망간 것인가
또 하나의 핵심은 도주의 고의였다.
운전자가 사고를 알고 있었다면 사고 이후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현행 도로교통법 제54조 역시 교통사고가 발생한 경우 운전자에게 즉시 정차해 사상자를 구호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하고 피해자에게 인적사항을 제공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는 그보다 앞선 문제가 있었다.
의뢰인이 당시 자신이 교통사고를 일으켰다는 사실 자체를 인식했는가라는 문제였다.
차량에는 실제 후진 자동제동 기능이 있었다.
접촉은 극히 경미했다.
의뢰인은 차량이 갑자기 멈춘 것을 사고 충격이 아니라 안전장치 작동으로 이해했다.
1차와 2차 경찰 조사에서도 같은 설명을 유지했다.
사고 전후 CCTV에서도 사고를 알고 일부러 도피한다고 볼 만한 특별한 행동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러한 사정을 종합해 사고 사실을 알면서도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고 고의로 현장을 이탈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 도망가야 할 특별한 이유가 없었다는 점도 하나의 정황이었다
의뢰인은 음주운전 상태가 아니었다.
무면허도 아니었다.
경찰의 단속이나 사고 처리를 피해야 할 다른 특별한 사정도 없었다.
사고 장소 역시 주변에 상가와 CCTV가 존재하는 곳이었다.
물론 “도망갈 이유가 없었다”는 사정만으로 도주의 고의가 부정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도주치상 사건에서는 하나의 사정만 따로 떼어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 전체를 봐야 한다.
경미한 접촉, 후진 자동제동 기능, 사고 전후 행동, 진술의 일관성, 도주 동기의 부재를 함께 놓고 보면 의뢰인의 설명을 뒷받침하는 하나의 정황이 될 수 있었다.
⚖️ 최종 결과 – 도주치상 혐의없음 불송치


경찰은 블랙박스와 다수의 CCTV 영상, 사고의 충격 정도, 차량 기능, 의뢰인의 진술과 피해자의 상해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그 결과 도주치상 혐의에 대해 혐의없음 불송치 결정이 내려졌다.
중요한 점은 실제 차량 간 접촉 자체를 부정해서 얻은 결과가 아니라는 것이다.
접촉사고는 있었다.
하지만 접촉사고가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곧바로 뺑소니가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도주치상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피해자의 상해와 사고 당시 운전자의 인식, 사고 후 행동 등 구체적인 사정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
이번 사건에서는 이러한 쟁점을 경찰 수사 초기부터 나누어 분석하고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한 결과 사건을 경찰 단계에서 종결할 수 있었다.
📢 뺑소니 사건은 경찰 단계에서의 초기 대응이 중요한 이유
형사사건은 어느 단계에서 종결되는지에 따라 당사자가 감당해야 하는 부담이 크게 달라진다.
경찰이 범죄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지 않는 것이 불송치다.
검찰에 사건이 송치된 이후 검사가 재판에 넘기지 않는 것이 불기소다.
검사가 기소해 재판까지 진행됐지만 법원이 범죄가 증명되지 않았다고 판단하는 것이 무죄다.
혐의가 없는 사건이라면 반드시 형사재판까지 가서 무죄를 받는 것이 최선인 것은 아니다.
경찰 단계에서 종결할 수 있는 사건이라면 가능한 한 이른 단계에서 사실관계와 법리를 충분히 설명해 수사를 마무리하는 것이 당사자의 시간적·심리적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특히 도주치상 혐의는 형사처벌뿐 아니라 운전면허에 대한 중대한 행정상 불이익과 생업 문제까지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초동 대응이 더욱 중요하다.
📢 후진 접촉사고 후 뺑소니 혐의를 받았다면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
후진 접촉사고에서 사고 인식 여부가 문제된다면 가장 먼저 블랙박스와 CCTV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차량의 충격 위치와 파손 정도도 중요하다.
후방감지센서나 자동긴급제동 등 당시 차량에 어떤 안전장치가 장착돼 있었는지 역시 확인해야 한다.
사고 직후 운전자의 행동도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첫 경찰 조사에서 실제 기억보다 사실을 확대하거나 축소해서 진술해서는 안 된다.
“조금 충격을 느낀 것 같기는 한데 그냥 갔다”는 식의 애매한 표현 하나가 사고를 인식했다는 취지로 해석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객관적인 증거와 맞지 않는데도 무조건 사고를 몰랐다고 주장하는 것 역시 위험하다.
사고 인식 여부는 결국 한 문장의 진술이 아니라 여러 객관적인 자료를 종합해 판단하게 된다.
✍️ 교통사고전문변호사가 드리는 말씀
도주치상 사건을 처리하면서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은 사고가 있었다는 결과를 보고 운전자 역시 당연히 사고를 알았을 것이라고 거꾸로 판단하는 것이다.
사후에 CCTV를 보면 접촉 장면이 분명하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운전자가 그 순간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인식했는지는 별도의 문제다.
이번 사건이 특히 의미 있었던 이유는 후진 자동제동 기능이라는 차량의 특성이 사고 인식 여부와 직접 연결됐다는 데 있다.
의뢰인은 차량이 갑자기 멈춘 것을 다른 차량과의 충돌이 아니라 안전장치가 작동한 것으로 이해했다.
그 설명이 단순한 변명인지 아닌지는 말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었다.
『
차량의 기능,
충격과 파손의 정도,
각종 CCTV와 블랙박스,
사고 전후 행동,
두 차례 경찰 조사에서의 진술 등을 모두 맞춰보아야 했다.
』
그 결과 경찰 단계에서 도주치상 혐의없음 불송치 결정을 받을 수 있었다.
사고를 몰랐는데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다면 중요한 것은 “억울하다”는 호소가 아니다.
왜 사고를 인식하지 못할 수 있었는지를 객관적인 자료와 사고 당시 상황을 통해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법무법인 LKS 이길우 변호사는 교통사고 형사사건에서 블랙박스나 CCTV만 보는 것이 아니라 차량 구조와 안전장치, 충격 정도, 운전자의 시야와 사고 전후 행동까지 함께 분석해 대응하고 있다.
후진 접촉사고 이후 사고를 인식하지 못했는데 도주치상 혐의로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면, 첫 조사 이전부터 사실관계와 증거를 정확하게 정리하는 것이 사건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
⁉️ 자주 묻는 질문 FAQ
Q1. 후진하다 접촉했지만 사고가 난 줄 몰랐다면 뺑소니가 되나요?
사고를 실제로 인식하지 못했다면 도주치상 성립 여부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사정이 된다. 다만 “몰랐다”는 주장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접촉의 정도, 차량 파손, 블랙박스와 CCTV, 차량 안전장치, 사고 직후 행동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실제 사고 인식 가능성을 판단하게 된다.
Q2. 차량의 후진 자동제동 기능도 사고 인식 여부를 판단하는 증거가 될 수 있나요?
가능하다. 실제 차량에 해당 기능이 장착되어 있었고 사고 당시 작동 상황과 운전자의 설명이 객관적인 자료와 부합한다면, 차량이 갑자기 멈춘 이유를 운전자가 어떻게 인식했는지를 판단하는 하나의 중요한 정황이 될 수 있다.
Q3. 경찰에서 뺑소니 혐의로 입건되면 반드시 검찰이나 재판까지 가나요?
그렇지 않다. 경찰 수사 단계에서 범죄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면 불송치로 사건이 종결될 수 있다. 따라서 사고 인식 여부가 쟁점인 사건이라면 첫 경찰 조사부터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